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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슬픈 불멸주의자 중 일부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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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바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191), 작성일 16-11-16 15:01, 조회 4,7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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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타프 클림트의 <죽음과 삶> 



논리와 이성을 통해 영혼의 영원성을 증명하고자 했다. 일례로, 소크라테스는 영혼의 불멸성을 지지하는 지극히 이성적인 4가지 주장을 내놓았다.

 

 

1. 만물은 그 반대 성질에서 생성된다. 차가움은 뜨거운 물체가 식을 때 비롯되고 뜨거움은 차가운 물체가 데워질 때 비롯된다. 이는 죽음이 삶에서 비롯되고 삶이 죽음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 죽은 사람은 이전에 살아있었고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사람은 이전에 죽어있었다. 이는 탄생 이전에 존재하는 일종의 영혼을 암시한다.

2. 아기는 사전에 어떠한 경험도 하지 않았음에도 태어날 때부터 어떤 지식을 갖고 있으므로 탄생 이전에 이런 정보를 신생아에게 전달하는 영혼이 분명히 존재한다.

3. 세상에는 두 종류의 존재가 있다. 보이는 존재와 보이지 않는 존재. 보이는 존재는 모두 부패할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 변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존재는 순수하고 변하지 않는다. 육체는 눈에 보인다. 육체는 세월이 흐르면 쇠락하고 죽는다. 영혼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영혼은 틀림없이 불변하고 불멸한다.

4. 마지막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은 언제나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무형의 정적인 형태에서 비롯된다. 바퀴는 둥근 형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숫자 4는 짝수 형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바퀴와 숫자는 오고가지만 이를 초래하는 형태인 원과 짝수는 영구히 존재한다. 같은 맥락에서 모든 육체 활동은 영혼에서 비롯되며, 영혼은 삶의 근원으로서 사후에도 존속한다.

 

 

 

이로부터 수천 년 후에는 과학자이자 수학자 겸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가 이와 유사한 논리를 펼쳤다. 그는 조금이라도 의심이 드는 관념은 모두 폐기했고 이를 위해 인간이 이해하는 현실이 실증할 수 있는 참이라는 생각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반박했다. 이를테면, 외계는 분명히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종종 꿈에서 생생한 환영을 보다가 잠에서 깨면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깨어난 순간에 지각한 세계가 현실이고 꿈의 세계는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을까? 데카르트는 물리적 실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분명치 않은 실제라는 개념을 폐기했다.

 

 

나아가 데카르트는 인간의 육체는 분명히 존재하는 듯 보이지만 팔이나 다리를 절단한 사람의 경우 더는 존재하지 않는 팔다리에서 나오는 감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어떻게 사람들은 육체가 실제라고 생각할까? 어쩌면 육체 역시 환영일지도 모른다. 육체를 보유한다는 개념도 분명치 않았으므로 데카르트는 이 개념 역시 폐기했다.

 

이제 데카르트는 자신이 의심할 수 없는 유일한 사실이 자기가 의심하는 상태임을 깨달았다. 의심하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했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존재해야 했다. 이렇게 사고야말로 실재의 근원이므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분명히 무엇인가가 생각을 한다. 육체와 분리된 정신, 즉 영혼이 생각을 한다. 이에 따라 데카르트는 육체의 부패가 정신의 파괴를 암시하지는 않는다라고 결론지었다. 고로 영혼은 존재한다. 적어도 데카르트는 이 문제를 이렇게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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