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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단순성 - 크리슈나무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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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금빛햇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51.2), 작성일 11-04-25 23:43, 조회 4,551, 댓글 0

본문


사랑의 단순성





승려복을 입은 한 사람이 매일 아침 가까운 정원의 나무들에서 꽃을 따 모으러 다녔다.



그녀의 손과 눈은 꽃에 대한 탐욕으로 가득했고 그녀는 손에 닿는 모든 꽃을 꺽었다.



말할 것도 없이 그녀는 꽃들을 어떤 죽은 형상, 돌로 만든 물건━신상(神像)━ 앞에 바치려 했을 것이다.



꽃들은 아침 햇살에 막 피어나 상냥하고 아름다웠지만, 그녀는 그것들을 조용히 꺽지 않고 마구 잡아 뜯어서



정원의 살림살이를 엉망으로 벗겨 버렸다.



그녀의 신(神)은 많은 꽃을 요구하였다. 그리하여, 살아있는 많은 것들이 죽은 돌 형상 앞에 바쳐진 것이다.



다음 날, 나는 몇 명의 어린 소년들이 꽃을 따는 광경을 보았다. 더욱이 그들은 꽃들을 신 앞에 바치려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얘기를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꽃을 뜯어 던지고 있었다.



당신, 자신이 이런 일 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왜 그런 일을 하는가?



걸어가면서 당신은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고 잎을 훑어 떨어뜨린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살펴본 일이 있는가?



어른들 역시 그런 짓을 한다.



그들의 잔인성…….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이 섬뜩한 무관심을 나타낼 각자의 방법을, 그들은 가지고 있다.



남을 해치지 않는데 대해 그들은 말하고 있으나, 하는 짓마다 파괴적이다.



머리에 꽂거나 누구에게 사랑과 함께 주려고 한두 송이쯤 따는 것은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왜 당신은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무심코 꽃을 쥐어뜯는가?



어른들은 욕심 속에 더럽다. 전쟁하면서 서로 학살하고 돈으로 서로를 부패시킨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끔찍한 행동을 할 형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말할 것 없이 여기 있거나 다른 곳에 있는 젊은이들도 그들의 뒤를 따르고 있다.



지난번 나는 어떤 소년 한 명과 외출하여 걷고 있었는데, 길 한복판에 놓인 돌을 보았다.



내가 그것을 치우자... 그는 나에게 『왜 그런 일을 하세요?』 라고 물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깊은 생각과 존중함이 없다는 걸 뜻하지 않는가?



당신은 두려워서 존경을 보인다, 그렇지 않는가?



당신은 어른이 방에 들어올 때 곧바로 벌떡 일어나지만, 그것은 존경이 아니다. 그것은 두려움이다.



당신이 정말로 존중하는 마음을 품을때, 당신은 꽃을 파괴하지 않을 것이며 길 복판의 돌을 치울 것이고,



나무를 보살피고 정원 가꾸기를 도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젊거나 나이가 들었거나, 보살핌의 진정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결코 그렇지 않다.



왜 그런가?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가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혹시 당신은 『단순한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가?



아, 내가 말하는 사랑이란, 복잡한 섹스적 사랑(연애)이나 (신적인, 성스러운) 거룩한 사랑이 아니다.



그냥 단순한 사랑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은 무슨 일을 대하든지 부드럽게 대하고 정말 상냥해져야 한다.



집안에서 당신은 이 단순한 사랑을 받지 못한다. 당신의 부모는 너무 바쁘다.



가정에서 진짜 애정, 상냥함이 없기에 당신은 무뚝뚝한 배경을 가지고 여기에 왔고 당신은 남들처럼 행동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사람이 예민함을 지닐 수 있는가?



꽃을 따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가지는 일 같은 것이 아니고 말이다.



당신이 규칙에만 짓눌릴 때, 거기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나 동물, 꽃들에 어떠한 해도 주지 않게끔 당신을 깨어 있게 하는 이 예민함은 어떻게 하여 나타나는 것인가?





당신은 이 모든 일을 알고 싶은가? 알아야 한다!



만약 당신이 예민해지는데 관심이 없다면, 당신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 비록 그들이 하루 세끼를 먹고, 직업을 지니고, 자녀를 낳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멋진 옷을 입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아주 잘 죽어 있다.





예민해진다는게 무슨 뜻인지 당신은 아는가?



그것은, 확실히, 모든 사물에 친절한 감정을 가지는 일이다.



아파하는 동물을 보고 무엇인가 해주는 것, 사람들이 맨발로 걸어다니는 길 위의 돌을 치워 주는 것,



누군가의 차가 펑크날지도 모르니까 차도 위의 못을 주워내는 것, 등등...이다.



예민해진다는 것은....사람, 새들, 꽃들, 나무들에 대해 느끼는 일이다.



그것들이 당신의 소유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모든 사물의 아름다움에 대해 깨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예민함은 어떻게 가져오는가?





당신이 참으로 깊숙이 예민한 순간, 당신은 꽃을 따지 않게 된다. 사물을 파괴하거나 사람을 해치고 싶지 않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난다. 진정한 존중, 사랑을 지닌단 말이다.



사랑한다는 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이라 하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그 사람이 보답으로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이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확실히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기란 보답으로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애정의 놀라운 감정을 가지는 일이다.



당신이 아주 영리하고, 모든 시험을 통과하고, 박사 학위를 받고, 높은 지위에 올라갈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예민함, 단순한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당신의 가슴은 텅 비어버린다.



그리고 당신의 남은 여생 동안 비참할 것이다. 그리하여 가슴이 사랑의 감정으로 채워지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그럴 때, 당신은 파괴하지 않을 것이고, 무자비해지지 않으며, 더 이상 전쟁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당신은 행복한 인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행복하기 때문에, 당신은 기도하지 않을 것이고, 하나님을 찾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행복 자체가 이미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자아, 이 사랑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확실히 사랑은 교육자, 선생에게서 시작되어야 한다.



만약 수학, 지리, 역사 등에 관한 지식을 당신에게 전하는 것 이외에, 선생이 그의 가슴에 이 사랑의 감정을 갖고



그것에 대해 말한다면, 그리하여 만약 그가 우러나서 길 위의 돌을 치우고, 더러운 일을 몽땅 하인이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면, 그의 대화(dialogue), 그의 일(work)속에서, 또는 그가 먹을 때(having), 당신과 같이 있거나



혼자 있을 때, 그가 이상한 이 감정을 느끼고, 당신에게 자주 일러 준다면, 당신 역시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된다. 당신이 맑은 피부를 지니고, 잘 생긴 데다 아름다운 사리(Sari 인도의 전통 여성복)를 입고 있거나,



아니면 훌륭한 운동 선수일 수 있다. 그러나 가슴 속에 사랑이 없으면, 당신은 추한 인간이다! 말할 수 없이 추하다.



그리고 당신이 사랑할 때는, 당신 얼굴이 평범하든 아름답든 광채가 난다.



사랑한다는 것은 삶에서 가장 위대한 일이다. 그리고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느끼고, 그것을 키우고, 소중히 여기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사랑은 금방 사라진다. 세상이 무자비하기 때문이다.



만약 어렸을 때, 당신이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면, 사람들과 동물들, 꽃들을 사랑으로 바라보지 못한다면,



당신이 어른이 되었을 때, 당신의 삶이 공허하다는 것을 발견 할 것이다.



당신은 아주 외로울 것이고 두려움의 검은 그림자가 언제나 당신을 따라다닐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가슴에『사랑』이라 불리우는 이 놀라운 물건을 가지고, 그 깊이, 기쁨, 환희를 느끼는 순간,



당신은 당신 눈앞에 보이는 이 세상이 달라져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 QUESTION 】 동양인들은, 특히 인도인들은 채식을 하는데, 이것도 말씀하신 단순한 사랑 이라 할 수 있습니까?





【 J. Krishnamurti 】 그렇습니다. 채식이란 본래 그런 의미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은, 특히 서양인들은, 동물들이 당신의 이웃(neighbor-hood)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당신이 스테이크steak을 씹고 있을 때, 당신은 자신이 끔찍하며 잔인하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으며,



오히려 자연스럽고  평범한 식사를 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양의 채식주의자들은 어떻습니까?



그들 대부분 채식주의 가정에서 태어났거나, 채식이 계율로 정해진 종교인들입니다.



사실 그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단지 채식을 강요받아 왔던 겁니다.



그들에게 채식이란 지켜야할 하나의 규칙에 불과합니다.



진정으로 채식을 하고자한다면, 이 지구상에서 숨쉬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neighbor-hood)에 대한 배려,



즉 동물들에 대한 애정부터 회복해야 하지 않을까요?



동양인과 서양인, 모두다 예민함을 잃었습니다. 둘 다 단순한 사랑이라 부를수 있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