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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iSE, 채식을 하다.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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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LamiS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67.243), 작성일 04-12-29 18:07, 조회 3,99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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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든 분들 연말 마무리 잘하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연말이라 모임도 많을텐데 술도 조금씩만 드시구요. ^^



저도 어제 학교 선후배끼리 한잔했습니다. 사실 술도 끊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러지 못하고 있네요. 사실 오늘 글 늦게 올리게 된 이유도 술 마시고 안 좋은 기운들이 몸에 많아서 정화하느라고 그랬습니다. 아직 정화가 다 되지 않았는데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실 글에도 저의 기운이 그대로 들어가기 때문에 제가 어제의 그 기운들을 가지고 글을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옴진언 2시간가량 듣고 어제 새로 빌린 '그대는 누구인가'라는 푼자의 책을 좀 읽고 샤워하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된겁니다.





그러면 다시 채식얘기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렇게 사리곰탕면 사건(?)이 있고난 뒤로 조금 더 조심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로 며칠 뒤 동생이랑  치킨집을 갔습니다. 그 집이 맥주도 맛있고 치킨도 정말 맛있는 집이라 동생이랑 종종가던 정말 맛있게 먹던 집인데 저는 채식을 하기 때문에 치킨은 못 먹고 샐러드만 먹게 되었죠. 근데 치킨이 너무 먹고 싶어서 침이 꿀꺽 넘어갈 정도였죠. 그때 처음 금단현상이 오더군요. 내가 닭을 좋아하긴 하는구나도 느꼈고...그래도 절대 안 먹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예외를 두다보면 매번 이럴거 같아서요. 일부러 제일 먹고 싶은 음식을 두고 먹지 않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기도 해서 간 것도 있으니깐요.

예를들면, 유혹의 도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은 너무나도 쉽죠. 다만 실험의 대상이나 도구가 없기 때문에 자신이 진짜 그 유혹을 이겨낸건지 아님 단순히 유혹이 없기 때문에 이겨낸건지 확인할 방법이 없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시험하러 지구에 오기도 하는거죠. 일종의 수련의 장, 아카데미같은 곳이라고나 할까. 마찬가지로 내 앞에 기름진 음식들이 아예 없으면 당연히 생각이 안나겠지만 그건 어떻게 보면 진정한 의미에서 안 먹는다고 할 수 없죠. 내 앞에 있을 땐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는 거니깐요. 아무튼 전 그런 식탐의 유혹에서 벗어났습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은 그런 음식들이 먹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 처음보단 쉽게 이겨낼 수 있고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면역이 생기고 나중에는 무의미 해지겠죠. 지금도 그런 완성의 진행과정이니깐요.



그리고 나서 며칠 뒤 동생이 짜짜로니를 먹길래 같이 먹었습니다. 짜짜로니에 진짜 콩알보다 작은 고기가 들어가는데 전 그것도 먹었습니다. 바로 소화가 안되고 체하더군요. 전 순간 또 놓치고 만거죠. 이런거 작은거 하나가 영향이 있겠어했던 마음, 에고이스트적인 생각이 제 세포들을 또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이틀 뒤 짜짜로니 한번 더 먹었는데 이번엔 조그마한 고기빼고 먹었는데도 소화가 안되길래 그 뒤로는 아예 짜짜로니 안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짜짜로니 먹고 체했던 이후로는 깨달은바가 커  아주 조그마한 고기도 조심하고 또 조심합니다.





오늘은 제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잠깐 딴 얘기 좀 하고 마치겠습니다.



제가 채식을 하게된 이후 제 주위 많은 이들이 자기 자신은 육고기가 없으면 안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담배는 끊어도 고기는 못 끊는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많은 이들이 저렇게 고기를 즐겼나라는 것을 새삼 느꼈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고기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그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은 어류나 해산물(김, 파래 같은 것 말고 멍게, 굴 같은 것들)도 꺼립니다. 특히 어류는 거의 먹지 않습니다. 진짜 말 그대로 채식만 합니다. 그래도 몸무게는 그대로 유지됩니다. 오늘날 과학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하고 질을 향상시킨 부분도 있지만 과학의 한계는 너무나 많고 그 한계가 고정관념을 만들어냅니다. 현대의학, 식품의학, 영양학에서는 고기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단백질 보충면에서 칼로리면에서 말입니다. 많은 이들은 그것을 맹신하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그런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고기를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섭취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고기가 단백질 보충에 필요하고 신진대사촉진에 필요하다면 저는 어떻게 활동하고 어떻게 몸을 유지합니까? 저 몸무게 그대로이고 활동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오늘날 저도 마찬가지지만 얼마나 사람들이 타락했으면 자기의 몸과 세포가 싫어함에도 알지 못합니다. 때론 몸과 세포조차도 만성이 되어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타락했으면 고기를 먹어도 반응이 오지 않습니까?



오늘 막판에 조금 심각했던거 같네요. 제 생각을 너무 강요한건 아닌지...그냥 제 개인적 사견일뿐이니 저런 생각도 있을 수 있구나하고 한번 읽어보는 수준에서 지나쳐 주세요. 특히 마지막 몇줄은 절대적으로 제 생각이니 생각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튼 오늘은 이정도에서 마칠까합니다. 내일 다시 글 쓰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2-13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