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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빛의통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6.76), 작성일 23-02-16 20:15, 조회 2,07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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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대리는 입사동기인 최대리와 유달리 친했습니다

누가보면 학교때부터 알고 지냈던 친구가 아닌지 할 정도로, 서로가 어려울 

때 도와주고, 야근이 있을 때는 야참까지 챙겨주며 격려하며 서로 잘되기를 

응원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이가 좋았던 민대리와 최대리가 사무실

에서 서로를 외면하며, 인상을 쓰는 관계가 되고 말았습니다.

 

민대리는 최근 최대리가 과장에 진급할 거라는 소식을 동료들에게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이 아니여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친한 최대리가 된다니 마음을 

바꾸어 축하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최대리가 좋아하는 커피를 사가지

, 서둘러 사무실을 들어가려 하는데, 사무실 입구에서 여직원들이 떠드는 

소리에, 마음이 돌덩어리처럼 굳어 갔습니다.

 

최대리가 자신은 진급에 관심이 없다고 민대리를 추천했다면서

최대리는 마음도 착해, 능력도 좋아, 같은 여자지만 참 보기에 좋아. 그런데

민대리가 과장에 올라갈 만한 능력이 되나

추천한다고 과장이 되는 것도 아니고.”

 

민대리는 여직원들이 하는 말에 얼굴이 빨개져 가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빌딩 옥상으로 올라가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뭔가 결심한 듯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민대리와 마주친 최대리는 너무나 반가워 다가가 

어깨를 치는데, 민대리는 짜증을 내면서 휙하니 지나가 버렸습니다. 최대리는 

조금 당황스럽고, 어이가 없었지만 무슨 않좋은 일이 있으려니 하며, 이해하기로 

하고 자리에 가 앉았습니다.

 

퇴근시간이 되고, 최대리는 오늘 민대리와 가기로 한 맛집을 가기위해 민대리에게 

다가갔는데, 민대리는 몸이 않좋다는 말만 하고, 휙하니 자리에서 일어나 가버렸

습니다. 최대리는 몸이 많이 않좋은가 하며 걱정을 하며, 왠지 힘이 없어 자신도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최대리는 집에와 씻고, 책을 읽으려고 하는 순간 민대리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앞으로 아는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최대리는 문자를 몇 번이나 읽어보고, 한참 동안 생각한 후에 민대리에게 전화를 

했지만, 민대리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최대리와 민대리는 몇 달동안이나 말을 하지 않고, 회사에서는 서로 없는 

사람 취급을 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겉보기에는 이런 두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지만 최대리와 민대리는 퇴근을 하고 나면, 너무 피곤하고 지쳐 집에 

와서 밥도 먹지 못하고 바로 자는게 일상이였습니다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떠올

릴 때마다, 무시하고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마음에서 올라오

는 분노와 미움, 그리고 오해는 자신들을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이런 상황들을 많이 겪었을 것입니다. 부부, 형제, 친구, 동료, 지인 등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며 가까이 있으면서도 무시하려고 노력하고, 상대를 미워

하고 있으면서 미워하지 않겠다고 수백번을 말해도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자신의 감정에 지쳐 피곤에 쩔고, 급기야는 자신이 만든 부정성에 자신이 휘둘려 

아프기까지 합니다.

 

관계에서 생기는 오해와 감정은 흔히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상대에게 

가진 감정에 대해서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하며, 옳은 마음을 가질거야 

하며 다짐하지만, 왜 자신이 그 감정을 가지게 되었는지 자신을 알기 전까지는 빠져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저 또한, 이런 일로 스스로 어둠이 깊어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관계속에서 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왜 

자신이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파고 들어야, 그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기억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일들을 떠올리고 싶어하지 않아, 외면하고 

마음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둔다고 합니다. 하지만, 숨겨 둔다고 그 상처가 사라지지 

않는다는게 문제입니다. 단지, 의식속에 떠오르지 않을뿐, 무의식속에 숨겨둔 상처

, 큰 트라우마가 되어 자신에게 방해가 되는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어렸을 적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았던 아이가, 커서 어렸을 적 아버지 

나이 또래의 남자만 보면 얼음이 되고, 무서워서 이성도 사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에게 가졌던 부정적인 감정을 지우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

지만, 지운 것이 아니라 사실은 마음속에 숨겨 둔 것이였죠.

 

명상과 수행을 하다보면,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자신의 교활함과 냉소적인 모습

그리고 잔인한 감정을 느끼고 자신에 대한 협오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알기가 괴롭고 힘들어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거부하게 되지요

저도 그런 과정을 겪었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무의식속에 숨어 있던,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절망하게 되고 싫어지게 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어떻게 상대를 사랑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에 두려워하지 마시고, 부족하고 상상 이상의 자신이여도 

사랑해주고 격려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