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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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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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ethian 이름으로 검색 (218.♡.125.29), 작성일 03-04-14 23:15, 조회 6,3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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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이 올리신 글들을 일어오면서 느낀 점들을 일일이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읽다가 웃는 적도 있고, 의아하고 눈썹이 치켜올라가는 일도 있네요. 경험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것인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며칠 전에 잠을 자다가 제가 하는 잠꼬대를 들었답니다. "우라늄은 내가 갖고 있다" 황당하더군요. 아내는 저의 잠꼬대를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들은 아직 어리구요.

저는 아직도 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세스 선생은 꿈은, 혹은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내용으로서의 꿈은, 또는 잠에서 깨어날 적에 아리까리한 이미지는 우리가 해석하고 번역한 하나의 상이라고 하는데요. 또는 최종판이라고도 하구요. 음...그러다보니 저의 꿈이 더 이상하군요. 상징의 안팎을 이해한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잠꼬대는 더 괴이하구요. 누군가에게 외치는 것이 아니라면, 저보고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가요.

오늘은 이사 준비한다고 모란을 삼등분했습니다. 원래 한 그루인데, 아내가 파가고 싶어해서, 제가 삽으로 파내니까, 앞집 할머니와 그 옆집 아줌마가 좀 나누어달라고 하기시에, 무식하게 톱으로 뿌리를 갈라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마당을 둘러보았지요. 배추꽃은 네 꽃잎이고, 딸기는 다섯 장이데요. 모란은 꽃잎이 아주 많아요. 우리 마당의 모란은 홑꽃인데, 다른 앞집 아줌마는 겹꽃이 이쁘다고 하시는군요. 저도 겹꽃을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왠지 홑꽃이 우아하고 기품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답니다. 히란야 그림을 볼 적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일본 제품에 별들이 가득한 것이 있어서 인상이 강한 것이 있었는데요, 그리고 생명의 꽃에도 원이 많았구요. 그러면서도 왠지 펑퍼짐하게 호젓이 피는 모란이 더 그윽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모란을 뿌리를 드러내며 파올린 오늘이 괴로웠지만, 그래도 아주머니들이 그 한 뿌리들을 잘 키워 기쁨의 날을 맞이하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 운영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12-12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