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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서바이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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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84.37), 작성일 08-04-28 14:27, 조회 5,61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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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의 미국 소 수입과 광우병에 관한 토론을 보았습니다. 그 자리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의 협상대표와 농수산식품부의 실무책임자가 다 나왔고 나름대로 열띤 토론을 하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광우병은 저의 전공분야라고 할 수 있는바, 어제 지켜본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치적 입장을 떠나 정부의 인식수준과 대처방안이 너무 절망적이기에, 국민 개개인은 각자의 생존을 위한 대처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고 이에 글을 올립니다.



미국과의 협상을 대표한 정부 당국자와 농수산식품부 단장이 나와서 말끝마다 과학적 증명과 사실을 언급하는데, 전문가 입장에서 한마디 하겠습니다. 상대한 민주당과 강기갑 의원 역시 애를 썼으나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광우병의 위험성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잘 알려진 에이즈(AIDS)와 비교하여 설명해보겠습니다.



에이즈는 1983년에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처음 실체를 규명하였습니다만, 그 이전에 에이즈에 의해 죽은 사람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야 알려진 것이지만,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수십 년 이전부터 발병하였던 것이었고, 동성연애자가 급증한 서구사회에서 70년대부터 카푸시 육종이란 형태로 나타났던 것을, 80년대 초에 이르러서 밝힌 것입니다.



지금 광우병의 원인으로 추측되는 –아직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았기에 추측이란 단어를 씁니다- 프리온은 어떨까요. 광우병의 원인으로 프리온이란 존재에 대해 찾기는 했지만, 생화학적 구조, 역학관계, 변이형태 등에 대한 규명은 아직 초기단계입니다. 쉽게 말해서 광우병에 대한 국제적 연구수준은 에이즈와 비교하면 1983년 이전이란 것입니다.



더구나, 에이즈는 현대과학의 축적이 있었기에 수년 만에 밝힌 것이지만, 프리온이란 존재는 현대과학 즉, 인류가 쌓아왔던 지식체계를 뒤엎는 것으로 지금의 에이즈 정도의 정보를 확보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정부당국자는 아직 과학적 실체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몇 년, 아니 몇십 년이 걸릴지도 모를 사실규명 이전까지 어떻게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는지, 그의 뇌 구조에 대해 매우 궁금해집니다. 단적으로, 노벨의학상을 열 번을 받을 수 있는 전문가도 못할 장담을 그는 서슴없이 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이 소고기의 생산자라면 우리나라는 소비자입니다. 생산물에 있어서 권리관계는 소비자가 생산자에게 권리 주장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입장은 생산자가 스스로 판명해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발상입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것도 최소한 미국과 같은 20개월 기준으로 먹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이에 대한 최소한의 요구나 권리도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다시, 광우병으로 돌아와 계속 에이즈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에이즈는 바이러스입니다.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무서운 것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변이성 때문이지, 바이러스 자체는 열과 공기에 매우 약합니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토끼 정도의 방어력을 가졌다면, 프리온은 육식공룡의 방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열 소독 등에 의해 죽일 수 있지만, 프리온은 섭씨 400도 이상 온도에서도 파괴되지 않습니다. (이는 대부분 아시겠지만, 사실 관계 중의 하나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모르는 분이 계실지 몰라 다시 강조합니다.)



섭씨 400도의 방어력, 이는 현대사회의 의료체계의 기본을 뒤집는 사실입니다. 현대사회의 의료체계의 기본이 되는 살균, 병원균을 죽이는 조건은 열 소독은 121도씨 입니다. 그리고 약품살균제의 경우는 99.999%로, 10 마이너스 5 제곱이 살균의 기본조건입니다. 그러나 프리온은 이 모든 기본개념을 초월해버립니다. 따라서 현대의학은 프리온의 존재 자체에 대해 경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에 대해 아연해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의료체계의 기본개념과 시스템을 다 바꾸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인간의 뇌에 들어가는 통로에 BBB라는 방어막이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기관인 뇌를 보호하는 BBB라는 방어막은 웬만한 약물도 뇌에 직접 들어가지 못할 만큼 정교하고 두텁습니다. 그런데 프리온은 이 BBB를 쉽게 통과한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침투력이라면 장내 또는 피부의 방어시스템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즉,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어떤 방어막도 무용지물입니다.



아무튼, 이명박은 입만 열면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고, 그것이 어찌 될지는 몰라도, 그 이전에 국민부터 다 죽게 생겼습니다. 아니, 전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젖힌 사람으로 기록될지도 모르겠습니다. 30개월이라는 최소한의 경계선을 무너뜨린 즉, 미국 자국민도 먹지 않는 소고기와 그 부산물들의 처리 통로를 열어줌으로써, 인류 전체가 공포에 떨어야 할 역사를 만든 역사적 인물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명박은 일본의 와규(和牛)를 말하면서 한우농가를 위해 학교급식을 우선하겠다고 하는데, 어디 달나라에서 왔는지 현실에 대해 저렇게 무지할 수 있는지 기가 찰 뿐입니다. 일본은 육류섭취의 역사가 100년도 남짓입니다. 그들이 먹는 불고기는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넘어간 것이죠. 그리고 일본의 와규는 일본 국민에게 특식 중의 특식입니다. 최상류층, 최고급 접대 수준이죠.



그리고 우리나라 학교 급식의 한 끼 식대를 안다면 저런 소리는 못합니다. 서울지역은 2,400원, 지방은 1,700원입니다. 이는 조리원가가 아니라, 학생들의 급식대입니다. 학원은 3,500원을 받더군요. 그런데 1억 원급의 한우를 길러서 급식하겠다? 이명박 재산이 300억이라고 하더군요. 그것을 100번 털어놓아도 감당하지 못합니다. 즉, 결론은 우리 '강부자'들, 강남사람들만 먹겠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서민들의 세금으로 농가를 지원해서 말입니다.



할 이야기야 산더미 같습니다만, 너무 길어져서 생략하고, 이제 우리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서바이벌 매뉴얼 (생존 방법)을 만들어 봅니다. 현재는 부족하여 앞으로도 많은 개정이 필요할 것이지만 매우 시급하여 우선 초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아래와 같이 적어봅니다.



당신의 뇌에 '구멍 쑹쑹'을 막으려면, 먹지 말고, 바르지도 말고, 쓰지도 말아야 할 것.





1. 소고기 자체 또는 주재료인 것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문화 중의 하나인 불고기, 갈비 등 구이류

곰탕, 설렁탕, 갈비탕 소고기국 등, 한국 특유의 소와 연관된 국물류 전통음식

2. 소고기가 부재료인 음식



잡채, 미역국… 등

3. 패스트푸드류



햄버거, 피자류 등

라면 (수프에 소고기 분말 기본)

4. 식품첨가물류



beef extract, 또는 meat extract, 소고기 엑기스 등 표시로 첨가된 모든 식품류

가장 중요한 주의점의 하나로, 앞으로 모든 식품가공품을 구입할 때 반드시 성분표시에 위의 표시가 들어가 있으면 절대 섭취 금함.



5. 의약품



젤라틴 (gelatin); 젤라틴은 경구제의 캡슐의 주원료로 국내는 S사 등 생산

그리고 이는 식품의 모든 젤리류 제품도 해당



6. 의약외용품과 화장품



콜라겐; 먹는 것이든, 바르는 것이든, 절대 사용 금지



사실 광우병 발병 이전에 수많은 식품회사들이 소고기 부산물로 만든 여러 식품첨가물과 의약용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어제 토론에서도 그런 것들 미국 사람이 많이 먹고 있으니 우리도 괜찮다고 농식품부단장이 말하더군요. 정말 무식한 소리입니다. 그들은 광우병 발병 이후에, 20개월 이하의 원료들을 사용하고 있고, 또한 beef extract를 주원료로 하는 세계 최대의 식품가공회사는 원료를 모두 yeast extract(효모 엑기스)로 바꾸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수출용은 30개월 이상의 것을 사용해도 상관없게 되었습니다. 



끝으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와 정부관계자들에게 제안하나 하겠습니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해 그렇게 자신 있다면, 30개월 이상의 고기와 뼈를 수입 통관 즉시 청와대와 과천과 대전의 정부종합청사의 직원식당에서 솔선수범하여 드시기 바랍니다.



주 2회 미국산 뼈를 푹 고운 갈비탕과 곰탕을 주메뉴로 하고, 불고기 등을 대통령은 물론 직급에 상관없이 무조건 먹고, 이에 대한 원산지표시가 기록된 메뉴와 잔반 여부까지, 청와대는 물론 각 부처의 홈페이지에 일일 공고를 해주길 바랍니다. 향후 광우병에 대한 생생한 좋은 임상결과물로 저의 연구논문에 실을 것이니 적극 협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마음님의 댓글

no_profile 아름다운 마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229.101,

  정말 답답하고 한심한 정부입니다. 국민의 먹거리를 이런 식으로 협상을 하고, 인식하고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하는데, 방법은 없는 것인지요?
국민들이 촛불시위를 해서라도 방어가 안되는 것인지..
질문이 있는데요.. 의약품에 캡슐로 된 것도 그 원료에 다 들어간다는 것인가요?
또 말랑거리는 약들도 있잖아요? 그런 것도 원료에 사용하는 가요?  저희 어머니 오메가 3도 이런 것인데...
화장품에서 콜라겐 이라면 어떤 것을 말하는 지 잘 모르겠는데요.. 자세히 부연 설명좀 부탁드립니다. 이런 내용은 장문의 글이어도 저희들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하는 것이니까 자세히 올려주십시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하민님의 댓글

no_profile 하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84.37,

  일산 사람이라는 필명을 가진 정치포탈 사이트 서프라이즈에서 퍼온글인데요
제가 끝부분을 잘라먹고 가져와서;;
너무 충격적인 글이라서 우리 모두 알아야할 것 같아서 퍼왔습니다.
위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면 자세히는 잘 모르겠고
향후 또 글이 올라오면 퍼오겠습니다.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님의 댓글

no_profile 어머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88.118,

  몇 년 전에 광우병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고 울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광우병에 걸려 뇌에 구멍이 숭숭 난 소가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절뚝거리면서 아파하는데 정말 너무 슬펐습니다.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채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사료를 먹이다니...이것이 정말 소위 만물의 영장으로 불리우는 인간이 할 짓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빛나라님의 댓글

no_profile 빛나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0.62,

  한편에서는 광우병 위험에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돈이면 다된다고 생각하는 이런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몰려있는 현실. 걱정되는군요.
<a href=http://board1.moneta.co.kr/cgi-bin/paxBulletin/bulView.cgi?frame=analysis&page=1&boardid=042340&code=042340&billId=120761679451870&wlog_pinfo=PIBC004 target=_blank>http://board1.moneta.co.kr/cgi-bin/paxBulletin/bulView.cgi?frame=analysis&page=1&boardid=042340&code=042340&billId=120761679451870&wlog_pinfo=PIBC004</a>

임지수님의 댓글

no_profile 임지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3.53,

  제 주변에는 왜 광우병에대해 별 관심이 없는건지..  다들 우리나라 사람들의 너무 광적인 반응이라고 하더라서...  광우병위험에 대한 경각심이나 관심이 부족한것도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