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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은 영적인 완성의 의미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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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바바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22.191), 작성일 17-05-23 18:34, 조회 4,19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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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oth.gif

1659년 출판된 ‘철학자의 Azoth’란 책의 삽화. 연금술의 철학을 농축적으로 담아놓은 그림이다. 이 책은 독일의 전설적 연금술사 바질 발렌타인(Basil Valentine)의 저작

 

연금술은 값싼 금속들을 금으로 변하게 하는 기술이다. 어떻게 금이 아닌 금속을 금으

 

로 바꿀 수 있는가? 아니 연금술사들은 어떻게 납이나 철을 가지고 금을 만들 수 있다

 

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는가?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연금술의 철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연금술사들에게 세상의 모든 것들은 물, 불, 흙, 공기라는 네 가지

 

의 원소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나무나 금, 쇠 등이 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

 

는 것은 이 네 가지의 원소가 각각 다른 비율로 나무, 금, 쇠에 각각 다른 비율로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AzothBW.gif

 

 

 

 

 

 

 

예를 들자면 나무는 불과 흙과 공기라는 세가지 원소로 이루어진

 

 것이다. 나무를 태우면 1) 나무를 태우는 불, 2) 나무를 태우면

 

서 나오는 연기, 즉 공기, 3) 나무를 태우고 남은 재 곧 흙, 이렇

 

게 세가지 원소가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쇠나 나무라고 해도 금과 본질적으로 다룬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이 사 원소의 비율만 바꾸어주면 금으로 변화시키지 못할 이유

 

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왜 꼭 금이어야 했는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벽돌로 나무를 만들 수도 있고, 

 

납으로 은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우선

 

가장 쉬운 답으로는 금이란 값비싼 금속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할 수도 있다. 이것은 연

 

금술사들은 부귀에 대한 탐욕 때문에 금을 만드는 방법에 그렇게 매달렸다고 하는 것

 

이다. 하지만 이것은 반만 맞는 답이다. 역사상 존재했던 수많은 연금술사들이 황금

 

에 대한 탐욕에 불타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연금술사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또

 

한 단순히 황금에 대한 탐욕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면 연금술과 관련된 수많은 종교

 

적, 신비적 언급들을 모두 무시하는 것이 될 것이다. 오늘날에는 황금이 귀금속으로서

 

단지 반지나 목걸이를 만드는 비싼 금속으로서 여겨질 뿐이지만 고대사회에서 금이라

 

는 어느 정도의 신성함을 가지고 있던 물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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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 연금술사 존 디(John Dee, 1527-1608)

즉 고대인들은 을 썩지 않는 금속으로 여겼기 때문에 금은 완전함의

 

상징이기도 했던 탓이다. 따라서 연금술이란 황금이라는 귀금속을 

 

만드는 기술이기도 했지만, 완전함을 추구하는 학문이기도 했다. 

 

이 완전함은 완전한 물질을 만든다는 의미도 있지만 영적으로 완성

 

된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즉 비금속을 금으로 변성시키기 위해

 

서는 사물의 본질이 어떠한지, 사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아

 

야 하며, 이것을 안다는 것은 (기독교인들에게는) 신이 창조한 세상의 구조를 아는 일

 

이기도 한 것이다. 심지어 중국의 연금술사들에게는 자신의 신체를 완전하게 즉 불사

 

의 신체를 만든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중국의그림 1659년 출판된 ‘철학자의 

 

Azoth’란 책의 삽화. 연금술의 철학을 농축적으로 담아놓은 그림이다. 이 책은 독일

 

의 전설적 연금술사 바질 발렌타인(Basil Valentine)의 저작이며, 도교에서 행해진 이

 

러한 연금술방법을 외단법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연금술사들이 단순히 금의 생산만을 추구한다는 것은 잘못된 믿음이다. 일반 

 

금속을 보다 완전한 금속인 금으로 변성시키는 것은 연금술의 대가가 마음대로 행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미덕중의 하나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