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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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쇳대3 - 히란야를 묻고 황토로 바뀐 땅 (100-105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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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지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147.230), 작성일 18-08-04 16:49, 조회 2,96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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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내로 무덤 촬영을 가기로 했던 현숙 회원에게 많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미술학원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라 시간을

내기가 어려웠고, 시부모님을 봉양해야 하므로 차일피일 미루어지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현숙: 원장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저희가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겹쳐 눈코 뜰새 없이 바빴습니다.  빨리 무덤을 촬영

       해야 하는데……어제 비가 왔었잖아요.  무덤에 비가 들이칠까 봐 걱정스러워 친정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드렸더니

       다행히도 그쪽으로는 비가 안 왔대요.  그래서 일찍 출발하면 저녁 나절까지는 촬영을 하고 돌아올 수 있을 거예요.

       지금 그이와 연구회로 출발하려고요.  조금 있다 찾아뵙겠습니다.

      히란야를 분실한 후 새로 묻은 것이 2004년 4월7일이었고, 오늘이 7월8일이니까 어느덧 3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가고 있었습니다.​

현숙: 원장님, 정수 씨와 같이 가도 되나요? 촬영은 정수 회원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차 밀리지 않으려면 지금

       가야 하거든요.

조문덕: 그러세요. 시간 내기도 힘든데 일부러 수고해주시니 우리야 고맙죠.

현숙: 그럼, 빨리 다녀 올게요. 벌써 몇 달이 지나서 또 어떻게 변화가 일어났는지 저희도 너무 궁금해요.  기대하셔도

        좋아요.오호호……

         

          자신이 옳다 생각하는 일을 힘 있게 추진하는 현숙 회원은 여장부와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서둘러 출발하는

        두 분을 보고 있자니 '정말 천생연분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저녁 8시경쯤 되자 촬영을 갔던

        세 사람이 흥분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현숙: 헥헥…원장님, 엄청나요.  지난 번에 갔을 때도 무덤에 붉은 색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붉은 황토로 탈바꿈

        했어요. 정수 씨,사진 찍은 것 빨리 원장님께 보여 드리세요.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약간 상기된 얼굴을 한 정수 회원이 자신이 본 현상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습

        니다.


정수: 저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무덤 밑쪽에 있는 땅은 시커머니 보기가 영 안 좋은

        거예요. 현숙님이 밑에서부터 찍자고 해서 촬영을 하며 점점 위로 올라가고 있었는데 글쎄,무덤 가까이 가니까

        완전히 흙 색깔이 달라진 겁니다. 와하하…

          사실 두 분과 출발할 때만 해도 '어느 정도 변화는 있겠지만 그렇게 눈에 뛸 정도로 차이가 있을까?' 싶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까 그냥 입이 딸 벌어지고 말았어요. 흙이 완전 붉은 색이에요.

        히란야를 묻고 기운이 달라졌다는 얘기는 원장님께 예전부터 여러 차례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이 두 눈으로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누가 보면 꼭 봉분에만 황토를 퍼와서 부은 게 아니냐고 오해할 정도라니

        까요?

현숙: 흙만 그런게 아니라 봉분 위에 있는 잔디도 엄청 자라 있었어요.  얼마나 길게 자랐는지 마치 사람 머리카락

        처럼 길어요. 그런데 봉분 밑에 있는 잔디는 그냥 평범한 잔디예요.  그것도 듬성듬성이요.  하지만 봉분 위에만

        잔디가 촘촘하고 덥수룩한 게 너무 예쁜 거예요.

동욱: 아, 그때 자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뭐 궁하면 통한다고 가지고 갔던 낫으로 대충 길이를 재봤는데요,낫이

        짧아 길이를 다 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현숙: 정수 씨,동영상 찍은 거 빨리 켜 봐요.  이런 건 말로는 안 돼요, 직접봐야 그 감격스런 장면을 알 수 있지…

정수: 첫 장면은 산소 밑쪽입니다. 14-①,② 흙이 안 좋지요? 자세히 보시면 길가의 흙 색깔이 검고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봉분을 중심으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쭉 흝어가면서 화면에 담았는데요, 우선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잔디의 간격과 전체적인 흙 색깔입니다.  이를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잔디는 같은 날 같은 간격으로 작업

        하였으며, 봉분 주위로 산소용 히란야를 묻었구요,오른쪽 상단 부분 14-⑦,⑨은 기존에 묻혀 있었던 히란야가 위로

        올라간 것입니다.

조문덕: 일반 흙도 아니고,시커먼 것이 꼭 '썩은 땅'같이 보이는군요.

정수: 맞아요,잔디도 모래밭에 있는 것처럼 듬성듬성하니 별 볼일 없지요?  그런데 위로 올라갈수록 흙 색깔이'그러데

       이션'한 것처럼 붉은 색으로 바뀌고 있어요. 여기 이 부분이요.14-⑩

조문덕: 응? 정말 그렇군요. 이야~참 놀랍다.아하하하…


          원장님이나 저(도영)도 땅 색깔이 그렇게 바뀐 것은 처음 본 광경이었습니다.


현숙: 저희가 조작한 사진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드리기 위해 봉분에 있는 흙과 그 밑에 있는 흙까지 파서 비교를 해봤

        어요. 완전히 다른 흙이지요? 15-⑫

정수: 묘지 오른쪽 주변에 수맥이 있는데ㅐ 물이 흐르고 있어서인지 흙의 색깔이 좋지 않았습니다. 무덤의 오른쪽 주변에서

        봉분으로 이동하면서 풀의 길이와 흙의 색깔을 중심으로 촬영했는데요, 히란야가 묻혀있는 부분은 잔디가 많이 자랐고,

       흙의 색깔도 검은 색에서 황토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도영: 정말 놀라워요. 흙의 성분이 몇 달 만에 이렇게 바뀌다니… 보통 히란야를 구입하신 분들이 무덤에 묻은 후 병도 낫고,

       사업까지 잘 풀려서 고맙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지만 이렇게 직접 사진을 찍어 오신 적은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