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천의 수련일지


도천의 수련일지

2. 피라밋 수련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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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란야, 작성일 13-02-25 12:40, 조회 6,65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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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본 연구회의 도천님께서 2000년부터 작성한 글입니다.)

 

라밋 연구소를 방문한지 둘째 날이 되었다. 전날의 느낌이 좋았던 탓에 나는 바로 회원으로 등록을 하였으며, 이제는 더 이상 헤매지 않고 내가 원하던 것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이 나도 모르게 생기고 있었다. 또한 수련 방법도 어렵지 않았다. 단지 피라밋 안에 앉아서 열심히 기운 받고 진동음만을 발산하는 것이었는데 나같이 체질이 약하여 집중하기 힘들거나 힘이 딸리는 사람에게는 땅 집고 헤엄치는 것 만큼 쉬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소리를 내는 것이 무척 어색하고 쑥쓰러웠다. 뱃심이 없어서 였는지 소리가 잘 나오지도 않았으며 진동음을 낼 때마다 가슴은 왜 이렇게 아프고 답답한지 마른 기침이 심하게 나와 중환자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어스름한 공간에서 나 혼자 소리를 내다보니 차츰 용기가 솟아나 조그맣게 내던 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으며 나중에는 속에서 무언가 튀어나오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몸에 진동이 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내리누르는 압박감과 시원한 바람이 솔솔 들어오고 있었으며 머리에서 점차 몸 전체로 회전을 하고 있었다.

기공을 하면서 몸에 진동현상이 오는 것은 다른 곳에서도 경험한 일이지만 그때는 의식을 편안하게 놓은 상태가 아닌 뭔가에 집중하여 상념적인 기운을 끌어 들여야 하는 인위적인 방법이었으므로 긴장되고 피곤한 상태였다. 그러나 피라밋 안에서는 상념을 집중할 필요 없이 모든 것을 다 놔버린 상태로 우주의 기운을 그대로 받기만 하면 되는 아주 쉬운 방법이었는데 놀랍게도 진동현상이 바로 나타나고 있었다.

한 시간 동안의 수련을 끝내고 잠시 밖으로 나와 쉬고 있었다. 먼저 오신 회원분들의 모습이 보였다. 나이가 지긋하신 아주머니, 아저씨부터 젊은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 중 어떤 아주머니는 자신은 이곳을 다닌지 몇 달 되지 않았지만 단체 수련시 원장님이 넣어주시는 우주의 천기를 받으면 작열하는 하얀 빛이 눈을 감고 있어도 보인다는 것이다. 그날도 스스로 자신이 마시는 물에 기를 넣고 계셨는데 그렇게 할 때마다 자신은 하얀빛이 제3의 눈에서 빙빙 도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물을 시음해보면 치약맛과 같은 시큼 씁쓸한 맛이 난다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었다.

과연 기가 들어간 물은 그런 맛일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기가 들어간 물도 그 사람의 몸이 반응을 하는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과 기를 받은 사람의 몸 상태와 의식에 따라서 기운도 다르게 들어가며 맛 또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장 최적의 상태에서 느껴지는 맛은 부드러우며 시원하고 달작지근한 맛이 난다는 것을 여러 번의 실험에서 알게 되었다.

그날 나는 동으로 된 메달을 하나 구입하게 되었다. 내가 하루속히 건강을 되찾으려면 나에게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해야한다는 생각에 메달을 먼저 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기제품은 원장선생님께서 직접 우주의 기운을 넣어주신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되었으며 처음으로 원장님과 몇 마디의 말이라도 나눌 수가 있었다.

처음 원장님의 인상은 매우 부드러우시면서도 강한 기운이 느껴져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웬지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내 속을 훤히 들여다 보시고 문제아라고 생각하시면 어떡하나 하는 바보같은 마음이 들었는데, 그것은 원장선생님의 두눈이 너무나 맑아 거울같이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 순간 사람의 눈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나 신기했다. 인간의 눈이 그렇게도 보일 수 있다니... 그리고 진정한 영능력자는 상대의 부족함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깨우침을 이룰 수 있도록 사랑과 자비의 기운으로 도움을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고서 알게 되었다.

동메달을 착용하자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명상실 밖에 앉아서 회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몸에 진동이 오는 것이었다. 제일 먼저 다리가 저절로 움직이면서 바닥을 심하게 차내기 시작했다. 연이어 몸에 진동이 오는 현상이 마치 소리굽쇠를 쳤을 때 부르르 하고 진동이 오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 몸이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다. 이러다가 사무실 바닥이 꺼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스스로 주체할 수 없이 바닥을 차내기 시작하는 현상에 무척 민망했다.

나중에는 메달을 벗어놓고 잠시 밖에 나가서 진동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한번 터지기 시작한 진동은 그칠 줄 몰랐으며 다시 안으로 들어와 앉았지만 또다시 다리가 저절로 올라가 탁자를 차고 말았다. 무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발가락이 아픈 것도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결국 명상실로 다시 들어가 마음껏 활공을 하기 시작했다.희한한 일이었다. 마치 몸이 알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기운을 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주의 기 흐름은 직선 운동이 아니라 곡선 운동이며 나선식으로 회전을 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으며 나의 몸은 스스로 열리기 위해 그렇게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두들기고 차내고 회전하면서 격렬한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의 가슴은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일어났으며 서러운 마음과 자신을 채찍질하는 마음이 서로 뒤엉키어 감정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한동안 움직임이 계속된 후 몸이 아주 개운해지면서 힘이 솟아나고 있었다. 뜨거운 피가 안에서 흘러 밑으로 내려가고 있으며 열기가 나의 몸에 가득 차 뜨거우면서도 시원한 것이 마치 사우나실에 있는 것 같은 현상이랄까? (아니 그보다 몇 십 배 더 강한 개운함이었다.) 강렬한 정화현상이었다. 내 안의 모든 독한 기운이 일시에 빠져나오는 순간이었다.

다음날 내 발가락에 시커멓게 멍들었던 흔적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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