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천의 수련일지


도천의 수련일지

6. 피라밋 수련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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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란야, 작성일 13-02-25 12:31, 조회 6,49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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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본 연구회의 도천님께서 2000년부터 작성한 글입니다.)

 

 

이 갈수록 수련의 재미가 늘어났다. 2주 정도 됐을까. 나 자신을 생각할 때 많이 건강해지고 바뀌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젠 감기 같은 것은 걸리지도 안는다. 그전에는 사시사철 감기에 걸려있었다. 항상 머리에 열이 있었고 허열기가 심하여 겉으로는 아무리 체온계를 재도 열이 체크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너무나 뜨겁고 답답한 고열이 나고 있었고, 장부는 냉하여 배앓이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허리는 왜 그렇게 쑤시고 아린지... 남들 앞에서 아프다는 말도 할 수 없고(어른들은 처녀가 허리 아프다고 하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아픈것도 서러운데 웬 색안경?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신장기능이 약하면 허리가 특히 골반쪽에서 미저골로 내려오면서 무척 애리고 저리다.) 머리털도 많이 빠졌었다. 열이 많으면 빨리 늙는다던데... 오죽하면 내가 입김을 불어 그 앞에 불을 붙이면 용처럼 불을 뿜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말을 할 정도였었다. 그 정도로 나의 몸은 허하고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골병이 들어있었다.

그러던 것이 피라밋을 사용하고, 수련을 하던 중 약은 물론이요,연례행사처럼 가던 병원을 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아직 머리를 짓누르는 얕은 감은 남아 있기는 했지만 그전처럼 머리를 들 수 없을 정도로 괴롭지도 않았고 무엇보다도 마음이 가장 안정이 되고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머리털도 빠지지 않게 되었다. 나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마음이 항상 불안하고 분노에 차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감정들이 차츰 사라지고 있었다.

수련을 시작한지 일주일이 지났을까... 마음의 끄달림을 해결하기 위해 나는 평소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원장선생님께 자문을 구하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으며 올바른 수행을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원장님은 가르침을 주실 때 많은 것을 말씀하시지 않았다. 단지 한마디의 말씀뿐이었는데

                                                “ 직관력을 가지세요. ”

하고 힘있게 말씀하시면서 응시하고 계셨다. 그 한마디의 말씀은 정말로 통쾌할 정도로 확실한 말씀이었고, 백 마디의 설법보다 빠르게 전달이 되었다. 결국 모든 현상들은 나의 마음이 생각하는 데로 보여지고 들리고, 인식되는 것일 뿐이다. 자신이 만든 허상에 속아 울고 웃고 하지 말고 세상사람들에게 속지 말고, 그 ‘가려져 있는 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라는 말씀이었다
나는 꽤 의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누가 어떤 말을 할 때 그 말 자체만을 절대로 믿지 않는다. 그리고 말을 하는 사람의 기운을 나도 모르게 읽고 있었던 것일까. 원장님 말씀대로라면 원래부터 송과체가 열려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는데... 상대방의 마음이 거짓 같다거나 비열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오면, 또 가식적이라는 느낌이 오면 그 사람 자체를 무시해버리고 상대하지 않는 냉정함이 있었다. 그래서 사람을 사귀기 힘들었고 나의 가슴은 항상 닫혀있었다. 그들로부터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그러나 그것도 나의 편견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나 자신을 가두어놓고 살면 결국 내 자신이 병이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슴이 한없이 아팠던 것일까? 이젠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정말 희안한 것은 시끌벅적하고 초조했던 머리속이나 마음이 점점 느긋해지고 웬지모를 기쁨같은 것이 생기고 있었다. 가슴이 열리기 시작한 것일까?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알게된 사실은 피라미드의 에너지의 영향이었으며 이건 정말 경험을 해 보아야 아는 진실인데 그 단체를 이끄는 사람의 의식의 에너지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대체적으로 기공사나 종교 단체의 기운을 느껴보면 깨우침의 기운이 아닌 각양각색의 ‘신기’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에 수련을 했던 단체에서의 경험이다. 수련장을 향해 갈 때마다 머리 속이 마치 주파수를 잘못 맞춘 라디오처럼 지글지글 거리고 있었고, 매우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끓었다. 그러다가 집에만 가까이 오면 머리가 편안해지면서 조용해지는 것이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러한 증세에 시달린 이유는 그 단체가 조종하고 있는 빙의, 귀신이라는 존재들이 장난을 친 것이라는 사실이다. 수련장에서는 집중을 하려고 해도 자꾸만 초조하고 불안하였으며 머리속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아닌 이상한 말들이 튀어나와 깜짝 놀랄 때가 허다했다. 그때마다 나는 내가 허약하여 그러는 거야 하고 자신만 자학했지 그곳을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는 기운을 느끼기도 힘들었고 자꾸만 긴장이 되어 몹시 피곤했다. 그래서 6개월간 죽기살기로 다니던 수련원을 그만두고 말았다.

그곳을 나와 또 다른 곳을 갔었는데 그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이곳은 처음 다닌 곳보다 좀 다른 곳이었다. 정신교육을 먼저 시키고 기공은 그 다음이었다. 처음에 다니던 곳에서는 마음공부보다는 기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나, 또한 기를 운행하는 방법이 왜 그렇게도 많은지 3개월간 배운 것만 익히는 데도 벅차고 힘든 일이었다.

그리고 꿈자리가 왜 그렇게 시끄럽고 무서운지.. 자꾸만 거대한 돌부처나(형상이 매우 소름끼치고 교활하며, 무서운 눈빛이었다.) 황금갑옷을 입은 장군이 벽을 통과하여 들어와 나의 손을 이끌고 어딘가를 날아 가는 꿈들이었는데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안 것이었을까. 또 한차례 꿈속에서 그 장군이 한칸 정도의 방에 상을 차려놓고 (제기같은 그릇들이 차려져 있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나는 손에 막대기를 들고 뛰어 들어가 “나한테 이런 거를 왜 시키느냐”하고 외치면서 닥치는 대로 쳐 부수고 있었다. 그후 그 장군은 두 번 다시 보이지 않았다. 매일같이 가위에 눌리는 날들이 많아졌다. 한번은 집에 와서 낮잠을 자는데 심한 가위눌림에 꿈속에서 눈을 뜨고 말았다. 그 순간 보인 것은 나의 몸에서 짙은 안개 같은 반짝거리는 하얀 연기가 천장의 한쪽 구석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또 한번 죽은 것 같은 상태에 빠져버렸다.

이러한 일이 허다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고약한 기공사들은 자신이 돈을 받고 치료하는 사람에게 기를 넣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기운을 뺏어 간다는 무서운 말을 듣게 되었다. 더욱 엄청난 사실은 백회를 열기 위하여 바늘로 머리 위를 뚫어 준다는 무지막지한 야만행위를 자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가 막혔다.

그렇다면 송과체를 열기 위해서는 멀쩡한 이마에 구멍을 뚤어야 하겠고 가슴이나 다른부위에도 미개인 같이 구멍을 뚫어야 한단 말인가... 인도의 요기들중 종종 그런 방법을 쓰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능력을 증폭시키기 위하여 이마뼈를 갈아 뚫린 구멍속에 보석을 박았다고 하는데 도를 구함이 이렇게 미개해서야...

이것은 수련의 진정한 의미는 사라지고 왜곡된 행위만이 남아 전해진 것이 아닌가 한다. 이것은 엄연한 사술이다. 기를 치료하는 사람의로서의 인격이나 기본적인 양심이 없는 소행이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는 가끔 기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강의 하는 중 머리가 하얗고 70세가 넘어보이는 힘이 없는 할머니에게 기를 넣어서 사람들에게 확인을 시켜주는 경우가 있다. 그러면 그 순진한 노인은 다리가 가벼워지고 계단을 내려가도 날라가는 것 같다며 열심히 자랑을 하고 있었다.
다들 놀라워하며 자신도 그런 경지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수련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자신들의 원장이라는 자가 그런 파렴치한 인간인 것을 한번이라도 의심해 보았는지, 자신들도 모르게 기를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이나 해보았는지... 그리고 자신이 저질른 어리석은 행위에 대한 업의 댓가를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모든 행위에는 그에 합당하는 대가가 있다는 무서운 사실을 ...

두 번째간 단체는 나름대로 정신교육을 아울러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곳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었으며 이를 ‘관점 바꾸기’라고 한다. 그 외에 ‘아봐타’ 과정을 접목하여 수련 중 울고 웃으며 자신이 누구인지 인식하는 과정이 있었다.

그때 나는 어색하고 창피하여 누군가 울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남자분이 두 손을 높이 들어 바닥을 내리치면서 대성통곡을 하시는 것이었다. 연이어 조그맣게 울음소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소리치고 싶다는 무언가가 끌어 오르고 있었다. 누가 듣던 말던 나의 답답한 속을 목이 터져라 소리지르면서 하늘에 대고 따지고 싶었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라고 소리소리 지르고 있었다.

처음에는 내가 낸 소리에 놀랬지만 연이어 내가 지른 소리에 스스로 자문을 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냥 소리가 아닌 ‘그럼 진짜 나는 누구야 ’하고 밑도 끝도 없는 의문이 시작이 되었다.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는 그 질문에 두렵고 서러운 마음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섞여서 울음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수련실은 엄청난 울음과 고함의 세계로 바뀌고 있었다. 이것은 일종의 정화작업이었던 것 같다. 눈물은 감정을 정화시키는 카타르시스의 역할이 있다. 그래서 울고 나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무언가 텅빈 것 같은 상태가 되는데 일시적인 충격요법으로는 효력이 있다.

그러나 진실된 의문, 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이 그렇게 장님 코끼리 꼬리 잡고 쫒아 가듯 그렇게 가고 있었다. 우리는 누구든지 정말 기억하기 싫은 추억이 한가지씩은 있다. 그런 기억들은 끊임없이 들추어져서 고통을 수반한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그런 기억들을 지울 수 있을까? 이곳에서 가르쳐주시는 방법은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졌을 때 일어나는 파문을 연상시키라고 하셨다. 그 파문의 끝은 연못가로 갈수록 점점 옅어지고 흐려져 없어지고 만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고 획기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내 스스로 해본 결과 어떤 생각이나 부조화스러운 기억을 지우는데 그 파문을 쫒아 내용을 조작하고 단어를 바꾸어 가면서 지우기를 하였지만 집중하면 할수록 그 기억은 집요하게 각인이 되어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 안에서는 그러한 행위를 하는 것조차 거짓을 말들어 내고 있다고, 진실하지 않다고 나 자신에게 회의심을 들게 하고 있었다.

인간은 자신을 절대로 속일 수 없다. 그것은 내안의 진아가 알고 있으며 양심이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고 산다. 그래야만 자신이 남들보다 똑똑하고 힘이 있는 사람인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는데 이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다. 정신이 병들어 있는 사람은 곧 육체가 자신의 교만함의 대가를 가르쳐주며, 후회를 해도 그때는 이미 많은 것을 잃은 상태가 되어 있게 된다.

자신의 잘못된 과오나 기억들을 지우는 진정한 방법은 자신을 용서하고, 상대를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이라는 원장님의 말씀은 나에게 숨통을 트이게 하는 생명수와 같은 말씀이었다. 우리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들을 떠올려보면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지만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기억들은 억울하고 남들에게 당했던 부정적인 기억들이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질기게도 지워지지 않고 끝없이 떠올라 편견을 만들어 내거나 나의 사고판단을 흐리게 만든다. 결국 집착이라는 것이다. 업이라는 것이다.

집착을 끝내려면 아낌없이 버려야 하다. 용서를 하고, 이해하면서 그때의 정신적인 충격을 완화시켜 스스로 이해를 하면 기억에 따른 고통이 사라지게 된다. 깨끗이 용해가 되어 그때의 상황을 새롭게 해석하게 되고 그렇게 흘러가 버리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관점 바꾸기가 아닐까...
피라밋 연구회를 방문하기 전 다른 두 곳에서 겪은 수련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었다. 정신계에 종사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실태와 허구성, 시행착오에 대해서 경험을 하였기에 이제는 그런 것에 매달림 없이 내 스스로 구할 수밖에 없다는 각오가 새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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